엑스알피(XRP, 리플)가 향후 5년 동안 큰 폭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지만, 장기 투자 대상으로는 매력이 부족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리플의 기관 금융 사업 확대와 실물자산 토큰화가 XRP 레저(XRPL)의 성장을 이끌 수 있지만, 네트워크 활성화가 XRP 보유자의 실질적인 투자 수익으로 연결되는 구조가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10월 22일(현지시간) 투자 전문매체 더모틀리풀에 따르면, 투자 분석가 알렉스 카르키디(Alex Carchidi)는 XRP가 향후 5년간 상당한 가격 상승을 기록할 수 있음에도 현재로서는 매수할 가치가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리플은 당초 XRP를 국제 송금용 브리지 통화(Bridge Currency)로 내세웠지만, 최근에는 리플넷(RippleNet) 결제망과 기관 금융 서비스를 확대하고 주식·채권 등 실물자산을 블록체인에 기록하는 실물자산 토큰화(RWA)를 핵심 성장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이 성공하면 XRPL의 거래량과 네트워크 활용도는 크게 증가할 수 있다.
문제는 네트워크 성장에 따른 경제적 가치가 XRP 보유자에게 충분히 돌아가지 않는다는 점이다. 자산운용사 21셰어스(21Shares)에 따르면 XRPL은 2026년 상반기 1,599억달러 규모의 거래를 처리했지만, 발생한 수수료는 120만달러에 불과했다. 이는 분석 당시 XRP 시가총액인 824억달러와 비교하면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10월 19일 기준 XRPL에 등록된 거래 가능한 토큰화 실물자산 규모도 4억9,600만달러를 넘어섰지만, 해당 자산의 발행자 역시 거래 시 소액의 수수료만 부담한다.
XRPL에서는 거래 수수료의 일부가 XRP로 소각(Burn)돼 유통 공급량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카르키디는 현재 수수료 구조에서는 향후 5년간 네트워크 거래가 급격히 증가하더라도 XRP 공급량을 의미 있게 감소시키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기관 금융과 토큰화 자산 시장이 확대되더라도 그 성장 효과가 XRP 가격이나 보유자의 수익으로 직접 연결된다고 보장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현재 리플이 추진하는 사업에서도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근본적으로 바꿀 만한 변화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향후 도입 가능성이 있는 신규 기능도 투자 매력을 크게 높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리플은 XRP 보유자가 자산을 금고(Vault)에 예치하고 차입자에게 대출해 이자를 받을 수 있는 네이티브 대출 프로토콜(Native Lending Protocol)을 검토하고 있다. 또 XRP를 일정 기간 잠가 네트워크 보안에 기여하는 대가로 보상을 받는 네이티브 스테이킹(Native Staking) 도입도 논의 중이다. 다만 대출 이자는 차입자의 채무불이행 위험을 감수하는 대가이지 네트워크 성장에 따른 수익 배분은 아니라는 점에서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카르키디는 투기적 매수세만으로도 암호화폐 가격이 수년간 상승할 수 있으며, 현재 XRP를 매수하는 투자자들 역시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을 얻을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투자 판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투입한 자본이 어떤 구조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지라는 입장이다. 그는 XRP의 실제 활용도 증가가 보유자의 투자 수익으로 안정적으로 연결되는 새로운 메커니즘이 마련되기 전까지는 직접 투자할 의향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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