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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ai 생성 이미지
AMD가 28일(현지시간) 페이페이 리가 이끄는 AI 스타트업 월드랩스를 82억 달러 전액 주식 거래로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스탠퍼드대 교수 출신인 리는 이미지넷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딥러닝 시대를 여는 데 기여한 인물로, 업계에서는 '이미지넷의 어머니', '가드마더 오브 AI'로 불린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리는 AMD 수석부사장 겸 최고과학책임자로 합류해 리사 수 최고경영자에게 직접 보고하는 위치에 선다.
2024년 설립된 월드랩스는 텍스트와 이미지, 영상을 입력하면 이를 상호작용 가능한 3D 공간으로 만들어내는 '월드 모델'을 연구해왔다. 기존 대형언어모델이 텍스트 데이터를 중심으로 학습하는 것과 달리, 월드 모델은 물체가 실제로 어떻게 움직이고 부딪히는지를 담은 영상 데이터로 학습해 물리적 세계에 대한 이해를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리는 이런 방향이 로봇이나 자율주행차처럼 물리적 세계와 상호작용해야 하는 AI에 필수적이라고 주장해왔다. 회사의 첫 제품 '마블'은 몇 장의 이미지만으로 3D 장면을 만들어내는 도구로, 엔터테인먼트 제작은 물론 로봇을 가상 환경에서 미리 훈련시키는 용도로도 소개됐다.
이번 인수는 AMD가 2022년 자일링스를 약 500억 달러에 인수한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AMD와 월드랩스는 이미 지난해부터 추론 최적화와 학습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맺어왔으며, 리는 올해 초 AMD의 CES 발표 무대에도 함께 올랐다. AMD는 그동안 텍스트·영상 기반 모델만 공개해 온 반면, 경쟁사 엔비디아는 이미 '코스모스'라는 월드 모델 계열을 갖추고 있었다.
이번 인수로 AMD는 로봇·물리적 AI 영역에서 엔비디아를 따라잡을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리사 수 CEO는 "월드랩스의 딥테크와 AMD의 컴퓨팅 역량을 결합해 개방형 AI 생태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시장의 반응이 곧바로 호의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인수 발표 이후 AMD 주가는 장중 한때 4% 가까이 하락했다. 82억 달러 규모의 베팅이 실제 매출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데다, AMD가 당분간 월드랩스를 반도체 사업과 분리 운영하겠다고 밝히면서 통합 시너지에 대한 불확실성도 남아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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