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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위원 3명 동결 반대하며 금리인상 주장…중동發 물가 불확실성 증폭
워시, 2% 물가 목표달성 재강조…채권시장은 물가대응 의지에 의구심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9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유지했다.
하지만, 연준 내부에서 금리 인상을 주장하며 동결 결정에 반대한 위원이 3명으로 늘어나면서 사실상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동결'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조만간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데 베팅해온 금융시장은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이날 금리를 동결한 배경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지 못한 것에 실망하며 주식과 채권 동반 매도로 대응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결정을 앞두고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대체로 내다봤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유가 급락 덕에 전월 대비 0.4% 하락한 게 연준에 좀 더 기다리며 상황 전개를 지켜볼 수 있는 여유를 제공했다는 게 월가의 평가다.
물론 이달 들어 미·이란 간 무력 공방이 재개되고 국제 주요 에너지 운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은 물론 홍해 항로 통항까지 위협받으면서 국제 유가가 급반등, 인플레이션 위험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금리 향방에 베팅하는 트레이더들은 이날 금리 결정을 앞두고 연준이 '깜짝 인상'을 할 가능성이 어느 정도 있다고 봤다.
시타델증권의 프랭크 플라이트 거시전략 책임자는 지난 27일 보고서에서 "시장이 연준의 매파적 선회 정도를 과소평가하고 있을 수 있다"며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깜짝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이날 금리 결정 직전까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확률을 약 3분의 1로 반영하기도 했다. 통상 통화정책 회의 직전에는 트레이더들의 금리 베팅이 수렴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으로 높은 확률이었다.
일부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그동안 물가 안정 의지를 강조해온 워시 의장이 예고 없이 깜짝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며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던 것이다.
월가 일각에서 예상한 '깜짝 인상' 시나리오가 현실화하진 않았지만, 이날 금리 결정에 연준 위원 3명이 금리 인상 의견을 내면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내부에 실제로 금리 인상을 요구하는 강한 목소리가 있었음을 반영했다.
이번 회의에서 베스 해맥(클리블랜드), 닐 카시카리(미니애폴리스), 로리 로건(댈러스) 등 위원 3명은 0.25%포인트 금리 인상 의견을 내며 동결 결정에 반대했다.
이들 위원 3명은 지난 4월 FOMC 회의에서 정책 결정문에 '추가 조정'이라는 완화 편향 문구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반대 의견을 표명한 바 있다.
다만, 해맥 위원 등 3명은 지난 6월 FOMC의 금리 동결 결정에서는 반대 의견을 표하지 않았고, 당시 금리 동결 결정은 만장일치로 통과된 바 있다.
워시 의장은 이날 회견에서 "느슨한(soft) 물가 목표는 없다"며 "오직 하나의 목표만이 존재하며, 그것은 2%"라고 말해 2%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러나 물가안정에 대응한다는 원칙론을 되풀이해 강조했을 뿐 구체적인 방법론이나 행동 계획에 대한 단초는 제공하지 않아 시장에 실망감을 안겼다.
자산운용사 PGIM의 로버트 소킨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에 "이번 기자회견의 가장 큰 실패는 워시 의장이 왜 인상하지 않았는지 설명하지 못했다는 점"이라고 평가했다.
워시 의장은 또 이날 회견에서 "시장은 함께 움직이면서 우리를 긴장하게 만들고 있고, (6∼7월 FOMC) 회의 사이 기간에 금융 여건을 긴축시켰다"며 "이는 연준이 목표를 완수할 수 있는 능력과 역량을 갖고 있다는 데 대해 어느 정도 안도감을 줬다"고 말했다.
시장이 연준 대응에 앞서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스스로 움직였고 이는 '안도감을 주는 일'이라고 한 워시 의장의 이 같은 발언 이후 채권시장은 장기 미국채 매도세를 강화했다.
이날 30년 만기 미국채 수익률은 뉴욕증시 마감 직후 5.21%로 전장 대비 0.11%포인트 급등(채권 가격 하락)했다. 이는 금융위기 이전인 지난 2007년 7월 이후 1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장은 연내 연준이 1회 이상 금리를 인상할 확률이 높다고 여전히 보면서도 이날 FOMC 회의 이후 9월 금리 인상 기대감을 낮추고 있다.
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시장은 이날 뉴욕증시 마감 후 연준이 오는 9월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인상할 확률을 약 57%로 반영했다. 이는 하루 전의 76%에서 크게 낮아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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