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 댓글을 남겨주세요.

▲ 비트코인(BTC), 양자 컴퓨터/AI 생성 이미지 ©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안전하게 보관되어 있다고 믿었던 비트코인(BTC) 물량 중 무려 30% 이상이 미래의 양자 컴퓨터 공격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 있다는 충격적인 온체인 분석 결과가 공개되었다.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수천억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규모의 자산이 잠재적 보안 취약점을 안고 있는 셈이어서, 디지털 자산 시장의 장기적 생존성을 둘러싼 해킹 우려와 논쟁이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산의 이동 없이 단순히 지갑에 보관 중인 상태(At-rest)에서도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는 만큼, 향후 양자 암호 체계 도입과 지갑 관리 습관의 전면적인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5월 25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핀볼드에 따르면, 온체인 데이터 분석 기업 글래스노드가 발표한 자료에서 비트코인 전체 발행 공급량의 30.2%에 달하는 약 604만 BTC가 온체인상에 공개 키(Public Key)가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공개 키가 노출된 코인은 이론적으로 향후 등장할 충분히 발전된 양자 컴퓨터의 쇼어 알고리즘(Shor’s Algorithm)을 통해 개인 키(Private Key)가 해킹당할 위험성을 안고 있다. 반면 나머지 69.8%에 해당하는 1,399만 BTC는 공개 키가 외부로 드러나지 않은 안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양자 컴퓨터 위험 노출 경로를 구조적(Structural) 요인과 운영적(Operational) 요인 등 크게 두 가지 범주로 분류했다. 먼저 구조적 노출 물량은 전체 공급량의 9.6%를 차지하는 192만 BTC로 조사되었으며, 이는 시스템 설계 자체에서 비롯된 취약점이다. 여기에는 비트코인 초기의 '공개 키로 지불(Pay-to-Public-Key)' 출력 방식을 비롯해 가공되지 않은 멀티시그(Bare Multisig) 구조, 그리고 탭루트(Taproot) 출력 방식 등이 포함되어 있어 초기 네트워크 설계의 한계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사용자의 부주의나 잘못된 보관 관행에서 비롯되는 운영적 노출 물량으로, 전체 공급량의 20.6%에 달하는 412만 BTC가 이에 해당한다. 주소의 무분별한 재사용, 아직 소비되지 않은 거래(UTXO)의 부분적 지출, 그리고 허술하게 관리되는 일부 수탁(Custody) 환경 등이 결합되면서 불필요하게 공개 키가 외부로 유출된 결과다. 특히 중앙화된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이러한 운영적 위험의 온상으로 지목되었는데, 이들 거래소는 운영상 위험에 노출된 전체 물량 중 무려 163만에서 166만 BTC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흥미로운 점은 자산 수탁 기관이나 주체에 따라 양자 컴퓨터에 대한 방어 수준이 극명하게 갈렸다는 사실이다. 일반 개인 투자자나 거래소의 취약성과 달리 미국, 영국, 엘살바도르 등 주요 주권 국가 정부가 압수하거나 보유 중인 이른바 국가 소유 비트코인 물량은 위험 노출도가 사실상 '제로(0)'에 가까운 완벽한 보안 상태를 보여 대조를 이뤘다. 매체는 거래소들이 지갑 내 예치금 관리 스트래티지를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주소 재사용 금지 및 잔돈 주소의 주기적 로테이션을 도입해야만 이 거대한 잠재적 위협을 낮출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이번 분석은 현재의 암호화폐 해킹 기술이나 특정 수탁 기관의 보안 시스템 유효성을 직접적으로 평가한 것은 아니며, 실제 양자 컴퓨터 공격이 현실화될 정확한 시점을 예측한 것도 아니다. 글래스노드는 이번 조사 결과가 현재 비트코인 공급량 전반에 걸친 공개 키 노출 현황을 데이터 기반의 스냅샷으로 제공한 것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비트코인의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명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개인의 철저한 지갑 위생 관리와 함께 향후 네트워크 차원의 프로토콜 업그레이드가 필수적으로 뒷받침되어야 할 전망이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뉴스레터
매일 아침, 핵심 뉴스를 이메일로 받아보세요
후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