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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클라우드가 은행용 가상자산 수탁 시스템을 시범 공개하며 비트코인(BTC)을 노린 양자컴퓨터의 위협을 도입 명분 가운데 하나로 내세웠다. 다만 이 시스템이 막는 대상은 개인키 탈취일 뿐, 양자 공격의 핵심 경로인 공개키 역산에는 효과가 없어 홍보가 기술 수준을 앞질렀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월 3일(현지시간) 투자전문매체 더모틀리풀에 따르면, 구글 모회사 알파벳(GOOGL)의 보안 연구진은 3월 미래의 양자컴퓨터(현존 컴퓨터가 풀지 못하는 암호 자물쇠를 여는 차세대 연산 장치)가 10분 안에 비트코인 지갑 암호를 깰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런 성능의 양자컴퓨터를 만드는 일이 기존 예상보다 훨씬 쉬울 수 있다는 분석도 함께 내놨다. 이어 구글 클라우드는 10월 28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상품을 고객에게 제공하는 은행용 새 수탁 시스템을 시범 공개했다.
새 서비스의 이름은 멀티파티 컴퓨트(MPC·Multi-Party Compute)다. 지갑의 금고 문을 여는 비밀번호 격인 개인키를 여러 조각으로 쪼개 서로 다른 시스템에 나눠 보관하는 방식이다. 개별 네트워크나 컴퓨터를 해킹해도 키를 손에 넣기가 훨씬 어렵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 자료에 따르면 해킹 등으로 불법 취득한 개인키는 2024년 도난 가상자산의 43.8%를 차지했다. MPC의 상용 출시는 2027년 초로 예정돼 있다.
알파벳 주주에게 돌아갈 실익은 아직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알파벳 3분기 실적에서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3% 늘어난 307억 달러(약 41조 3,000억 원)를 기록했다. 그러나 MPC의 가격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고 기관 투자자를 겨냥한 가상자산 수탁·사이버 보안 서비스도 이미 다수여서, 얼마나 점유율을 확보하고 매출을 낼지는 불투명하다. 암호화폐에 영향을 줄 만한 양자컴퓨터는 대부분의 전망에서 빨라야 5년 뒤에나 등장하고, 10~20년 뒤에야 나온다는 추정도 있다.
양자 공격은 MPC가 막는 방식과 경로가 다르다. 충분히 정교한 양자컴퓨터는 블록체인에서 누구나 볼 수 있는 계좌번호 격의 공개키를 거꾸로 추적해 개인키를 알아내고 자금을 훔칠 수 있다. 이 방식은 키 조각을 훔칠 필요가 없어, 구글처럼 키를 시스템별로 나눠 보관해도 방어 효과가 없다.
특히 공개키가 노출된 지갑에 묶인 비트코인은 600만 개가 넘는다. 발행 한도 2,100만 개의 약 29%에 이르는 물량으로, 양자컴퓨팅 기술이 발전할수록 가장 큰 위험에 노출되는 코인이다. 공격이 성사되면 보유자들이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며 비트코인 가치가 하룻밤 사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구글은 양자 공격에 견디도록 설계한 양자내성암호(post-quantum cryptography)를 서비스에 언제 적용할지 일정을 밝히지 않았다. 개발 계획에는 올라 있다. 더모틀리풀은 알파벳 투자자에게 MPC가 당장은 작은 보너스 수준이며, 이 서비스만 보고 주식을 늘릴 이유는 크지 않다고 짚었다. 반면 양자컴퓨터가 예상보다 빠르게 발전해 양자 안전 수탁 수요가 커지거나 시장 공포로 이어지면, 사전에 시장 기반을 다진 구글이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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