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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Binance) 해킹으로 탈취된 30억 달러(약 4조 470억 원) 이상의 암호화폐가 대부분 공격자 지갑에 그대로 남아 있다. 공격자는 서로 다른 블록체인을 잇는 크로스체인 브리지와 디파이(DeFi) 프로토콜, 중간 지갑을 거쳐 자금 일부만 옮겼다.
11월 1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핀볼드에 따르면, 온체인 분석가 소마XBT(SomaXBT)는 공격자가 해킹 이틀 안에 트론(TRX) 관련 경로로 2억 4,200만 달러(약 3,265억 원)를 옮겼다고 밝혔다. 1만 2,000개 넘는 공격자 지갑을 추적한 11월 1일 거래 지도에는 자금이 쏜체인(THORChain), 릴레이(Relay), 체인플립(Chainflip), 심바이오시스(Symbiosis), 저스트렌드(JustLend), 비트겟 월렛 스왑 브리지를 거친 흔적이 담겼다. 여러 체인과 프로토콜을 넘나든 대규모 세탁 정황이다.
트론 쪽 탈취 자산은 처음에 6억 2,800만 달러(약 8,472억 원) 규모였다. 테더(Tether)가 이 가운데 3억 7,870만 달러(약 5,109억 원)어치 USDT를 동결하자 공격자는 우회 경로로 나머지 자금을 옮겨야 했다. 비트겟 월렛(Bitget Wallet)을 거쳐 약 4,170만 달러가 이동했지만 최종 행방은 소마XBT의 업데이트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비트쿼리(Bitquery)가 10월 31일 내놓은 조사에서도 탈취 자산 대부분은 공격자 지갑에 남아 있었다. 주로 이더리움(ETH)과 비트코인(BTC) 지갑이었다. 여러 주소에서 외부로 나간 거래는 없었다. 자금이 중앙화 거래소 입금 주소나 믹서(자금 출처를 뒤섞는 세탁 서비스)에 도달했다는 증거도 나오지 않았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해킹을 북한의 사이버 범죄 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의 소행으로 규정했다. 이 조직은 60억 달러(약 8조 940억 원) 넘는 암호화폐 탈취와 연관된 것으로 지목됐다. FBI는 10월 31일 경보에서 공격자가 디파이 프로토콜과 즉시 스왑 서비스로 자금 세탁을 이어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쏜체인 노드 운영자와 암호화폐 거래소, 블록체인 인프라 업체에는 확인된 지갑과 연계된 거래를 차단하라고 요청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는 새로운 세탁 수법도 포착했다. 탈취한 스테이블코인을 트론 기반 디파이 프로토콜에 맡기고, 맡긴 돈의 보관증 격인 영수증 토큰을 받는 방식이다. 이 토큰은 동결할 수 없고 나중에 새 지갑에서 상환할 수 있어 자금 회수가 더 까다로워진다. 체이널리시스는 관련 프로토콜로 저스트렌드를 유력하게 봤다.
바이낸스는 11월 1일까지 기업 자금과 이용자 보호 기금 SAFU(Secure Asset Fund for Users), 선물 보험 기금을 동원해 피해 자산의 약 95%를 채워 넣었다고 밝혔다. 나머지 5%는 주로 유동성이 낮은 토큰이어서 조달에 시간이 더 걸렸다. 바이낸스는 같은 날 출금을 단계적으로 재개했고, 1단계에서 15개 네트워크와 대상 자산 전체의 서비스를 복구했다.
출금이 재개된 직후 9시간 30분 동안 바이낸스에서는 36억 4,000만 달러(약 4조 9,104억 원)가 순유출됐다. 운용자산 1,710억 달러(약 230조 6,790억 원)의 약 2.1%에 해당하는 규모이며, 이후 출금은 안정세를 찾았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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