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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ai 생성 이미지
한밤중 깊은 잠에 빠져 있는 시간, 해외 바이어로부터 급한 문의 전화가 걸려오거나 배송 일정을 변경해 달라는 문자가 도착한다. 아침에 눈을 떠 스마트폰을 확인하자, AI 비서가 알아서 정중하게 전화를 받아 용건을 정리하고 상대방에게 대체 일정을 회신해 두었다는 브리핑 리포트가 깔끔하게 떠 있다.
내가 깨어있을 때 앱을 켜고 질문을 타이핑해야만 움직이던 수동형 인공지능의 시대가 저물고, 사용자가 자리를 비워도 혼자서 알아서 일하는 '상시 자율 에이전트'가 우리 일상 속으로 성큼 들어왔다.
오픈AI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데브데이(DevDay)'를 통해 챗GPT 생태계의 판도를 바꿀 새로운 자율 에이전트 '닷(Dots)'을 전격 발표했다. '닷'은 챗GPT 내부에서 독립된 가상 컴퓨터처럼 상시 작동하는 에이전트로, 사용자를 대신해 실제 전화 통화를 수행하고 문자를 주고받으며 백그라운드에서 복잡한 다단계 업무를 스스로 완수하도록 설계되었다.
단순한 질의응답 챗봇 수준을 완전히 벗어나, 사용자의 지침을 바탕으로 웹 탐색, 문서 작성, 협업 툴(슬랙, 캘린더) 연동까지 알아서 처리하는 실질적인 '24시간 상주 1인 비서'가 탄생한 것이다.
이러한 상시 에이전트 기술은 바쁜 직장인과 자영업자, 1인 크리에이터의 일상에 커다란 편익을 안겨준다. 식당이나 병원 예약, 고객 단순 문의 응대처럼 손이 많이 가던 반복적인 커뮤니케이션 노동을 밤낮없이 대신 처리해 주기 때문이다. 특히 가상자산과 Web3 시장처럼 24시간 연중무휴로 시세가 출렁이는 환경에서 '닷'의 잠재력은 더욱 두드러진다.
사용자가 잠든 사이에도 탈중앙화 거래소(DEX)의 유동성 변화를 모니터링하고, 특정 가스비나 가격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 실시간 포트폴리오 변동 내역을 요약해 아침 브리핑으로 전달해 주는 등 금융 자산 모니터링의 피로도를 획기적으로 낮춰줄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의 시야 밖에서 기계가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자율 상시 구동'의 특성상, 사용자가 감당해야 할 현실적 보안 위험 역시 만만치 않다. 가장 큰 문제는 '비인가 외부 통신과 프롬프트 인젝션'이다.
상시 에이전트가 외부에서 걸려온 전화나 스팸 문자, 악성 이메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상대방이 교묘하게 숨겨둔 해킹 명령어(간접 프롬프트 인젝션)에 노출될 경우 에이전트가 주인의 지시로 착각해 민감한 사내 문서나 개인 연락처를 외부에 전송해 버릴 위험이 있다.
금융과 자산 측면에서도 각별한 주의선이 필요하다. 에이전트에게 상시 결제 권한이나 Web3 지갑 서명 권한을 직접 쥐여줄 경우, 한밤중 시스템 오작동이나 사기성 스마트 계약에 속아 스테이블코인 잔고를 승인해 버리는 참사가 일어날 수 있다. 한 번 기록되면 취소가 불가능한 블록체인의 특성을 감안할 때, 상시 에이전트의 오송금 사고는 회수가 불가능한 피해로 직결된다.
결국 '24시간 깨어있는 AI'를 안전하게 부리는 핵심은 '권한의 엄격한 상한선 설정'이다. 전화 응대, 일정 취합, 시장 모니터링 같은 정보 수집 작업은 자율 에이전트에게 맡겨두되, '계좌 이체', '온라인 카드 결제', '개인 식별 정보 전송'과 같은 결정적 행동은 반드시 사용자가 직접 눈으로 보고 승인하는 '푸시 알림 기반 수동 승인(Human-in-the-loop)' 체계를 유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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