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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ai 생성 이미지
AI에게 이메일 초안을 부탁했는데 표현이 지나치게 딱딱하거나, 회의 내용을 요약했더니 중요한 조건이 빠지는 경우가 있다. 질문을 입력하는 방법은 간단하지만, 결과를 실제 업무에 활용하려면 무엇을 요청하고 어디를 확인할지 알아야 한다. 구글과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추진하는 대규모 온라인 교육 지원은 이런 활용 역량을 넓히려는 움직임이다.
ITU의 9월 22일 공식 발표에 따르면 구글과 ITU는 ‘AI for Good Skills Coalition’을 통해 온라인 수료증 과정에 대한 장학 지원 10만 건을 제공하기로 했다. 각국 정부와 협력해 ITU·유니세프의 ‘기가(Giga)’ 사업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교육 범위는 AI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ITU 아카데미 안내에는 데이터 분석, 사이버보안, 정보기술, 프로젝트 관리, 디지털 마케팅, 사용자 경험 디자인 등이 포함돼 있다. 참여국은 자국의 교육 목표에 따라 공무원, 교사, 학생, 구직자 등 우선 지원 대상을 정하게 된다.
국내 독자가 먼저 구분해야 할 점은 신청 구조다. 이번 공고는 기가 사업에 참여하거나 관심을 표명한 국가를 대상으로 한다. 국가 담당자가 참여 의향을 제출하고, 참여국이 학습자 모집과 선발을 담당한다. 전 세계 개인이 같은 신청서로 즉시 무료 수강권을 받는 방식으로 안내된 것은 아니다.
공식 안내상 국가 담당자의 신청 기간은 9월 21일부터 10월 21일까지이며, 선정 정부 발표는 10월 28일로 예정돼 있다. 9월 23일 확인한 자료에서는 한국 개인을 위한 별도 모집 창구나 한국어 수강 조건을 확인할 수 없었다. 따라서 ‘한국 이용자 누구나 무료로 신청할 수 있다’고 해석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일반 이용자에게 필요한 AI 교육은 무엇일까. 참고할 만한 사례는 구글이 2024년 공개한 ‘AI 에센셜스’의 교육 설계다. 당시 구글은 AI 기초, 업무 생산성, 효과적인 요청문 작성, 책임 있는 활용, 기술 변화에 대응하는 방법을 다섯 영역으로 제시했다. 결과물을 공유하기 전 내용을 평가하는 실습도 포함했다. 이는 기존 교육의 구성 사례이며, 이번 장학 지원의 모든 과정이 같은 내용을 제공한다는 뜻은 아니다.
일상에 적용하면 연습 방식은 구체적이다. 예를 들어 ‘이 글을 요약하라’는 요청에 독자와 목적을 덧붙여 ‘처음 읽는 동료를 위해 핵심 결정 세 가지와 아직 정하지 않은 사항을 구분하라’고 지시할 수 있다. 답변을 받은 뒤에는 원문과 대조해 날짜, 담당자, 조건이 빠지지 않았는지 확인한다. 질문을 구체화하고 결과를 검토하는 과정을 함께 익히는 것이다.
학습 효과를 판단하는 기준도 결과물의 길이나 문장의 유려함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자신이 반복하는 작업 하나를 정하고, AI 사용 전후의 소요 시간과 수정 횟수를 기록하는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다. 초안은 빨리 나왔더라도 사실 확인과 재작성에 더 많은 시간이 들었다면 작업 방식을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
이번 지원은 AI와 디지털 기술을 배울 기회를 확대한다는 의미가 있다. 다만 수료증 취득 자체가 업무 능력 향상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AI가 만든 답변을 읽고, 빠진 맥락을 찾아내고, 자신의 목적에 맞게 고칠 수 있는지가 실제 활용 능력을 가르는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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