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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상 사이클 시작" vs "제한적, 단계적 긴축"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3년 2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물가 안정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가운데 국내 증권가에서는 연준의 이번 결정이 '매파적인 인상'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연준의 연내 한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이 유력한 가운데 이번 조치가 한미 금리 차에 미칠 파장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는 연준의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었음에도 만장일치 결정과 점도표 상향, 물가 안정 의지 피력 등이 매파적으로 해석됐다고 평가했다.
간밤 미국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3.75∼4.00%로 25bp(1bp=0.01%포인트) 인상했다. 이는 2023년 7월 이후 3년 2개월 만에 첫 인상이다.
함께 공개된 점도표에서는 올해 말 기준금리 중간값이 4.1%로 제시되며 연내 한 차례 추가 인상이 단행될 것임을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이 단기물 금리에는 부담이지만, 연준의 물가 안정 의지가 최근 급등한 장기물 금리의 추가 상승을 제한하는 재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본격적인 커브 플래트닝(수익률곡선 평탄화)이 안정 신호가 되어 오히려 시장 불안을 잠재울 것"으로 분석했다.
iM증권 김명실 연구원도 "연준이 물가를 잡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보여준 점은 10년물 금리의 극단적인 추가 상승을 억제하는 긍정적 요인"이라며 매파적 인상 기조에서 장기금리 폭주는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FOMC 이후 시장은 연준이 올해 12월 한 차례 추가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유안타증권과 교보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은 미국의 중간선거 일정 등을 고려해 12월에 추가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봤다.
한화투자증권의 김성수 연구원은 "또한 미국의 양호한 소비를 봤을 때 서비스물가가 쉽게 둔화되기 어렵다고 판단하며, 이는 12월 추가 인상을 지지하는 재료"라며 "당분간은 단기금리 상승 압력이 우세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다만, 연준의 이번 금리 인상이 일회적 긴축인지, 아니면 긴축 사이클의 시작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나뉘었다.
하나증권 박준우 연구원은 만장일치 인상 결정과 점도표 상향 등을 매파적인 요소로 평가하며 "시장은 이를 일회성 조치가 아닌 인상 '사이클'의 시작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점도표는 연내 2회 인상 이후 내년 추가 인상 리스크를 시사했다고 전했다.
반면, 키움증권의 안예하 연구원은 "9월 FOMC에서 성장과 고용의 상방 조정, 물가 전망 상향 등이 확인되면서 보험성 조정에 필요한 인상 폭이 25b보다 확대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고유가 장기화 등 최대한 보수적인 관점으로 대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다. 이어 "연준의 인상 전망을 기존 1회에서 2회로 수정하지만, 이는 본격적인 인상 사이클 재개보다 제한적, 단계적 긴축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이 국내 채권금리와 시장에 미칠 영향에도 이목이 쏠린다.
김명실 연구원은 "한은의 8월 인상 이후 미국의 9월 인상 결정으로 한미 금리차는 100bp로 확대됐다"며 양국 간 금리 차 확대에 따른 파장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는 3.0%이다. 지난 7월과 8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25bp씩 금리를 인상하며 한미 기준금리 격차는 125bp에서 75bp까지 줄었으나,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재차 100bp로 확대됐다.
미국 금리가 더 높은 상황에서 금리차가 더 확대될 경우 미국으로의 자금 이동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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