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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지수 5%대↓…메타·알파벳은 비용 부담 완화 기대에 강세
인공지능(AI) 기술의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이른바 'AI 속도조절론'이 부각되면서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AI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확산했다.
이날 미국 주요 반도체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692.72포인트(5.86%) 떨어진 11,131.28로 마감했다.
AI·반도체 대표주인 엔비디아가 3.36% 하락한 가운데 브로드컴(-4.77%), 인텔(-5.59%), AMD(-4.40%), 마이크론(-5.25%), SK하이닉스 ADR(-7.60%) 등 주요 반도체주가 일제히 큰 폭으로 내렸다.
반도체 설계업체 마벨테크놀로지(-7.32%), 반도체 장비업체 램리서치(-8.29%)와 ASML(-7.25%) 등도 큰 낙폭을 보였다.
AI 업계 주요 인사들이 최첨단 AI 시스템의 개발 속도를 늦출 필요가 있다는 주장에 힘을 실은 것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는 12일(현지시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AI의 오용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안전장치 마련을 위해 모델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도 "그의 말이 맞는다"고 화답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AI 연구진도 이날 "사람이 AI보다 더 중요하다"는 원칙을 핵심으로 하는 새로운 AI 개발 지침을 공개했다.
미 금융회사 밀러타박의 매트 말리는 "최근의 움직임으로 AI 투자수익 실현 시점이 늦춰진다면 투자자들의 열기가 식는 것은 당연하다"고 평가했다.
반면 대규모 AI 투자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는 기대에 대형 기술주 일부는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운영사 메타와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각각 2.71%, 3.22% 상승했다.
이들 회사 주가는 AI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등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면서 자본지출 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로 압박을 받아왔다.
AI 개발 속도가 둔화할 경우 메타와 알파벳의 AI 관련 투자 부담이 줄어들 수 있는 반면, 이들 기업의 AI 반도체 지출 감소 가능성은 반도체주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시장 전문매체 마켓워치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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