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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관계사가 웃돈 주고 인수…'미르' IP 파워에 주목
코인사업 진출 이후 실적 악화…최근까지 신작 라인업 '선택과 집중'
2000년대 초 '게임 한류'를 이끌었던 국내 중견 게임사 위메이드[112040]가 30일 중국 알리바바 관계사에 전격 매각되면서 향후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위메이드는 이날 창업자 박관호 의장이 보유한 지분 39.33%를 주식회사 네오펄스(NeoPulse)에 매도했다고 밝혔다.
위메이드의 새로운 대주주가 된 네오펄스는 지난해 10월 설립된 투자 플랫폼 기업으로, 홍콩 소재 투자운용사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알리바바 측과 긴밀한 관계를 보유한 천웨이(Chen Wei) 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
박관호 의장은 9천200억원에 보유한 지분 전량을 매도하고 게임업계를 떠나게 됐다.
거래 금액은 주당 약 6만8천910원꼴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위메이드의 이날 종가 1만9천330원 대비 3.6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 본고장서는 인기 식었지만…중국서 여전한 '미르' 인기
중국계 자본이 웃돈을 줘가며 위메이드 경영권을 인수한 데는 '미르(MIR)' 시리즈로 대표되는 지식재산(IP) 영향력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위메이드는 액토즈소프트[052790]에서 온라인 게임 '미르의 전설' 개발 팀장을 지냈던 박 의장이 2000년 독립해 설립한 기업이다.
위메이드가 설립 이듬해 선보인 '미르의 전설2'는 온라인 게임 문화가 확산하고 있던 중국 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출하는 데 성공했고, 한때 현지 온라인 시장 점유율 68%를 기록하며 메가히트 IP로 자리잡았다.
한국에서는 경쟁작 등장에 인기가 빠르게 사그라들었지만, 중국에서는 여전히 '미르의 전설2'가 높은 인기를 구가하며 다양한 파생작까지 등장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중국 시장에서의 '미르' 시리즈 성공을 발판 삼아 엔씨소프트(엔씨), 웹젠[069080] 등과 함께 2000년대 초를 대표하는 국내 벤처 게임사로 떠올랐다.
2009년에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고, 스타크래프트 게임단 '위메이드 폭스'를 운영하기도 했다. 2012년부터는 스마트폰 등장으로 주목받고 있던 모바일 게임 개발에도 뛰어들며 '캔디팡'·'윈드러너' 등을 출시했다.
◇ 블록체인 게임 사업 무리한 확장에 경영 악화
게임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위메이드의 사업은 2018년 가상화폐 붐을 타고 또다른 전환점을 맞는다.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선언, 가상화폐 '위믹스(WEMIX)'를 선보이고 이를 기반으로 대체불가토큰(NFT) 기반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기 시작했다.
2021년에는 위믹스를 유동화한 대금으로 '애니팡' 시리즈 개발사 선데이토즈를 인수, 위메이드플레이[123420]로 탈바꿈하기도 했다.
그러나 위메이드가 전격적으로 띄운 블록체인 게임 사업은 국내외 규제 문제와 가상화폐 투자심리 약화 등으로 큰 수익을 내지 못했다.
2023년에는 김남국 의원의 위믹스 대량 보유 논란에 휘말리며 입법 로비 의혹이 제기됐고, 2025년에는 해킹 피해로 위믹스가 사상 초유의 2차 거래지원 중지(상장폐지)를 당하기도 했다.
위메이드에서 블록체인 사업을 주도했던 장현국 전 대표는 2024년 대표직에서 물러났고, 2025년 넥써쓰[205500] 대표에 취임하며 회사를 떠났다.
'나이트 크로우'나 '레전드 오브 이미르' 등 블록체인 기반 후속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들이 일정한 성과를 냈으나, 경영 성과는 간신히 영업실적 적자만 면하는 수준으로 악화했다. 이들 게임의 매출 역시 당초 기대한 블록체인을 통한 거래 수수료보다는 대부분 게임 아이템 판매에서 나왔다.
◇ 최근까지 신작 라인업 접고 인력 정리…추가 조정 가능성은
위메이드는 최근까지 박관호 대표 체제에서 강도 높은 경영 긴축을 단행해왔다.
자회사 디스민즈워가 개발해온 1인칭 슈팅게임(FPS) '블랙 벌처스' 프로젝트를 취소하고 개발팀을 해체하는 한편, 장현국 대표 시절부터 위메이드넥스트가 개발해온 '미르5'도 개발을 잠정 중단했다.
이후 자회사 위메이드맥스[101730]와 '나이트 크로우' 개발사 매드엔진을 중심으로 신작 라인업을 재편해왔다.
위메이드가 새로운 주인을 맞으면서 장현국 전 대표와 박관호 의장 시기 펼쳐온 사업에도 재조정이 불가피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네오펄스 측은 '미르' 시리즈 IP 자회사인 '전기아이피(ChuanQi IP)' 등 자회사를 통해 입증된 미르 IP의 중국 내 지속적인 수익 창출력과 가치를 이번 M&A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앞으로의 위메이드 전략도 중국 시장과 '미르' IP에 방점을 둘 거란 취지로 읽힌다.
위메이드 산하 개발사 매드엔진은 현재 차기작으로 대작 MMORPG '나이트 크로우W'와 트리플A급 콘솔 게임 '탈: 디 아케인 랜드'를 개발해왔는데, 개발 기조 변화는 두 작품 개발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위메이드가 최근까지 추진해온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 위믹스 기반 사업도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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