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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현재 9천710억달러
세계 최고 부자 일론 머스크(54)가 자신이 설립한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X의 상장으로 인류 최초의 '조(兆)만장자(trillionaire)'가 될 것이 확실시된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12일 현재 머스크의 순자산은 9천710억달러(1천476조원)로 평가된다. 지수는 스페이스X 보유 지분 가치를 공모가(주당 135달러)로 평가함에 따라 순자산이 전날보다 2천740억달러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머스크의 스페이스X 보유 지분은 공모가 기준 약 6천900억달러, 테슬라 보유 지분은 약 2천790억달러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차등의결권 주식 등을 통해 스페이스X 상장 후에도 84%의 의결권을 유지한다.
머스크는 성과 조건 등이 붙은 제한부 주식(9천600만주)을 제외하고 테슬라 지분 약 11%를 보유하고 있다.
스페이스X가 상장 후 주가가 조금만 올라도 머스크는 조만장자가 되는 셈이다.
지금까지 인류 역사에 없었던, 그래서 그 단어조차 생소한 조만장자가 탄생하는 것이다. 여기서 '조'는 당연히 미국 달러화 기준이다.
머스크는 이미 스페이스X 상장 전에도 세계 1위 부자로 명성을 날려왔다. 2위인 오라클 창립자 래리 엘리슨, 3위인 알파벳 공동 창업자 래리 페이지, 4위인 구글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 등의 자산을 다 합쳐봤자 머스크 1인에 못 미친다.
머스크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로 유명하지만, 터널링 스타트업인 보링 컴퍼니와 뇌 임플란트 제조업체인 뉴럴링크 등도 창업했다.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도 설립해 최근 스페이스X와 합병했다.
2022년에는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440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영향력이 더 커졌다. 이 인수로 수억 명의 트위터 사용자에게 직접 접근할 수 있는 채널을 확보했고, 정치, 이민, 정부 지출, 표현의 자유 등 다양한 문제에 대한 목소리를 내왔다.
머스크는 불평등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초부유층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악화한 시기에 워런 버핏과 같은 소탈한 모습 없이도 두터운 지지층을 유지해왔다.
그를 좋아하는 이들은 거침없는 스타일을 매력으로 여기지만, 반대편에 선 이들은 그가 과두정치와 같은 권력을 휘두르며, 회사 지배구조도 문제가 많고, 점점 더 편향적으로 정치에 개입한다고 지적한다.
머스크의 정계 진출, 특히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임명된 것은 큰 논란을 불러왔다.
당시 행보에 불만을 가진 이들이 시위와 불매 운동을 벌이면서 지난해 미국과 해외 여러 시장에서 테슬라의 판매량이 감소했다.
머스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토리아에서 캐나다인 어머니와 남아공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1997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를 졸업한 뒤 고성능과 소프트웨어 기능을 결합한 전기차가 세계 자동차 산업을 재편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2008년 테슬라의 CEO가 됐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테슬라의 성공과 1조 달러를 넘는 시가총액이 기존 자동차 업체들의 전기차 전환을 자극했다고 평가한다.
이후 스페이스X를 설립했으나 이 회사는 아직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으며, 회사 가치의 상당 부분은 상업적으로 실현 가능해지기까지 수년 또는 수십 년이 걸릴 것으로 평가된다.
머스크는 테슬라의 CEO로서 논란과 찬사를 동시에 받아왔다.
전 제너럴 모터스(GM) 부회장인 밥 루츠는 "머스크는 자동차 공학 분야에서 미국인의 독창성에 대한 세계의 존경심을 되살렸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머스크의 종종 파격적인 행동에 대해 우려하지만, 야심 찬 아이디어를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들로 탈바꿈시킨 역량이 이런 단점을 상쇄한다고 평가한다.
과거 머스크와 오랜 법정 공방을 벌였던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CEO는 최근 머스크와의 대화에서 "머스크는 우리 시대의 에디슨"이라고 말했고, 작년 CNBC와의 인터뷰에서는 "우리 시대의 아인슈타인"이라고 칭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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