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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트코인(BTC) 상장지수펀드(ETF) ©코인리더스
거시 경제의 짙은 먹구름과 연방준비제도의 매파적 기조가 맞물리며 미국 비트코인(BTC) 현물 ETF 시장에서 3일 연속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갔다. 기관 투자자들의 전술적 위험 축소가 뚜렷해진 가운데, 대장주 비트코인은 단기적인 하방 압력 속에서도 7만 6,000 달러 선을 방어하며 치열한 지지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4월 30일(현지시간) 투자 전문매체 트레이딩뉴스에 따르면, 4월 29일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총 1억 3,777만 달러의 순유출이 발생하며 이번 상승장 들어 가장 깊은 일일 유출 폭을 기록했다. 특히 블랙록의 아이셰어스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에서 5,473만 달러, 피델리티(FBTC)에서 3,613만 달러, 아크인베스트(ARKB)에서 3,004만 달러가 빠져나가며 전체 유출량의 88%를 주도했다. 그럼에도 아이셰어스 비트코인 트러스트 주가는 장중 1.33% 상승한 43.32 달러로 마감하며 펀드에 대한 기관의 근본적인 매수세가 완전히 소멸하지 않았음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자금 이탈의 핵심 원인으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매파적 금리 동결과 지정학적 위기가 꼽힌다. 기준금리가 3.50%에서 3.75%로 유지된 가운데 내부 위원들의 엇갈린 의견과 제롬 파월 의장의 이사직 유지 결정이 정책 불확실성을 키웠다. 여기에 이란 전쟁 장기화로 브렌트유가 114 달러까지 치솟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기관의 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극에 달했다. 또한 알파벳, 메타 등 주요 기술 기업들이 6,500억 달러가 넘는 막대한 인공지능 자본 지출을 예고하며 거시 기술주 전반의 변동성이 커진 점도 코인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비트코인의 자금 유출은 알트코인 시장에도 고스란히 전이되었다. 이더리움(ETH) 현물 ETF 역시 4월 29일 하루에만 8,773만 달러가 빠져나가며 비트코인보다 상대적으로 더 가혹한 유출 폭을 겪었다. 반면 엑스알피(XRP, 리플) 현물 ETF는 시장의 전반적인 약세 속에서도 359만 달러의 깜짝 순유입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라쿠텐의 230억 달러 규모 포인트 연동과 뉴욕증권거래소 아카(NYSE Arca)의 규정 변경안 제출 등 강력한 개별 호재가 기관의 저점 매수세를 자극한 결과로 풀이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의 자금 유출을 구조적인 하락장이 아닌 단기적인 숨 고르기로 진단한다. 1월 출시 이후 전체 비트코인 현물 상품에 유입된 누적 금액은 무려 580억 7,000만 달러에 달하며, 운용 자산 규모는 992억 7,000만 달러로 비트코인 전체 시가총액의 6.55%를 차지한다. 특히 블랙록 상품 하나에만 전체 유통량의 4.03%에 해당하는 물량이 잠겨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 보유량이 7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고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등 기업들의 준비금 축적이 지속되는 온체인 데이터 흐름은 여전히 탄탄한 중장기 펀더멘털을 가리키고 있다.
단기적인 시장의 방향성은 7만 4,000 달러 지지선의 방어 여부와 8만 700 달러 저항선의 돌파에 달려 있다. 단기 보유자의 실현 단가인 8만 700 달러를 일봉 기준으로 명확히 넘어선다면 8만 6,000 달러를 향한 새로운 상승 동력을 얻게 된다. 거시 경제의 강한 압박 속에서 기관 투자자들의 눈치싸움이 치열해진 가운데, 지정학적 긴장 완화나 연준의 매파적 태도 변화 같은 확실한 촉매제가 등장해야만 다시 폭발적인 자금 유입 랠리를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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