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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는 극적인 하루를 보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으로 장 초반 급락했지만, 이란-오만의 호르무즈 해협 협상 소식이 전해지며 낙폭을 모두 회복하고 나스닥은 상승 반전에 성공했습니다. 전쟁 장기화 우려와 해협 우회로 기대감이 충돌하며 시장 변동성을 키운 하루였습니다.
4월 2일 뉴욕 증시는 극적인 하루를 보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관련 대국민 연설 이후 전쟁 종료 기대감이 무너지면서 장 초반 주요 지수가 급락했다. 전날만 해도 시장은 전쟁 완화 기대에 힘입어 S&P500이 2.91% 급등하며 연중 가장 강력한 반등 중 하나를 기록했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협상이나 종전 가능성을 일절 언급하지 않았고, 오히려 "향후 2~3주 동안 이란을 극도로 강력하게 타격할 것"이라며 군사 작전을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통 최종 시한인 4월 6일에 대한 언급조차 하지 않으면서, 시장의 실망감은 배가됐다.
이에 국제유가는 단기 폭등했다. WTI 원유는 장중 한때 13% 이상 급등하며 배럴당 111.71달러까지 치솟았다.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2022년 이후 처음으로 갤런당 4달러를 돌파하며 4.1달러까지 상승했다. 다만 이 수치는 제공된 자료의 전일 정보로, 4월 2일 당시 유가는 장중 급등 후 일부 반락한 상태였다.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킨 것은 장중 터져 나온 이란과 오만의 협상 소식이었다. 이란 국영 통신(IRNA)은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을 공동으로 감시하고 조정하는 협정을 초안 중이라고 보도했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은 "이 조치는 통행 제한이 아닌 항행 안전 보장과 서비스 개선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은 이 발언을 해협 봉쇄 가능성이 완화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했고, WTI 원유 상승폭은 13%에서 7% 내외로 축소됐다.
이 소식을 계기로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낙폭을 만회하며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결국 다우존스는 -0.13%로 소폭 하락했지만, 나스닥은 +0.18%, S&P500은 +0.11%로 각각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40% 상승했고, 러셀2000 소형주 지수는 0.70% 오르며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증시의 상승 전환이 모든 불확실성이 해소됐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우선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문제에 여전히 소극적인 대응 기조를 보이고 있으며, 이란의 에너지 시설 공격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한 변수로 남아 있다. 또한 이란 의회는 최근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 법안을 통과시켰고, 연간 1000억 달러(약 150조원)의 통행료 수입을 기대하고 있다.
사모신용 시장에서도 경고등이 켜졌다. 블루아울 캐피탈(Blue Owl Capital)은 4월 2일, 대규모 환매 요청에 직면하면서 두 개의 사모 신용 펀드에 대한 환매 한도를 5%로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한 펀드에서는 보유 지분의 40.7%에 달하는 환매 요청이 접수됐다. 이 소식에 블랙스톤, 아폴로, KKR 등 주요 자산운용사들의 주가가 일제히 4% 이상 급락했다. 이는 1조 8000억 달러 규모의 사모신용 시장 전체에 대한 우려로 번질 수 있는 신호로, 시장 내 잠재적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전쟁 리스크만으로도 충분히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경기 지표는 또 다른 우려를 안겼다. 4월 2일 발표된 3월 ISM 제조업 PMI는 49.0으로, 예상치(49.5)는 물론 전월치(50.3)를 모두 밑돌며 50선(경기 확장과 위축의 기준선)을 하회했다. 특히 신규 주문과 생산, 고용 지수가 일제히 악화된 반면 가격 지수는 급등하면서, 관세와 전쟁이 촉발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현실화되는 양상이다.
애틀랜타 연준 GDP 나우 모델의 1분기 미국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 -2.8%에서 -3.7%로 더 악화됐다. 구글 트렌드에서 '경기침체'와 '스태그플레이션' 관련 검색어가 급증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다우지수는 소폭 하락 마감했지만 나스닥이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전쟁 리스크 지속'보다는 '호르무즈 리스크가 더 악화되지는 않는다'는 기대에 반응한 데다,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도 빅테크와 반도체 AI 관련 종목에는 선택적인 저가 매수 자금이 재유입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당장 다음주에는 대규모 변동성 이벤트가 예고돼 있다. 미국 노동부는 4월 3일(예수 성금요일, 현지 시각) 3월 비농업 고용 보고서를 발표하지만, 증시는 성금요일 휴장으로 인해 이틀간의 시간차를 두고 하루 늦은 4월 6일(월요일)에 이를 반영할 예정이다. 즉, 주요 고용 지표가 시장에서 거래되지 않는 기간 동안 발표되면서 하루 만에 모든 변수를 한꺼번에 반영하는 '점프' 장세가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 시장은 3월 비농업 신규 고용이 약 5~6만 명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예상치를 밑돌 경우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시장의 시선은 이제 4월 6일 호르무즈 해협 최종 시한과 다음 주 예정된 상호관세 발표로 쏠려 있다. 사모신용 시장의 경고음과 경기 둔화 신호는 변동성 장세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임을 예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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