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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업계의 '온체인 탐정' ZachXBT(@zachxbt)가 다시 한번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2021년부터 익명으로 활동하며 수억 달러 규모의 해킹·사기·시세 조작을 추적해온 그가, 최근 $RAVE(RaveDAO)와 $M(MemeCore) 토큰을 연이어 저격하며 '인사이더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중국권 KOL(Key Opinion Leader)들이 강하게 반발하며 커뮤니티 전쟁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ZachXBT는 익명으로 활동하는 온체인 조사자(investigator)다. 플래티퍼스 캐릭터를 아바타로 사용하며 "스캠 피해자에서 2D 탐정으로"라고 스스로를 소개한다. 블록체인 거래 흐름, 지갑 주소, 중앙화 거래소(CEX) 입출금 내역을 분석해 사기 패턴을 밝혀내는 데 특화돼 있다. 수백 건의 조사를 통해 피해자들이 3억~5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되찾는 데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근에는 Paradigm VC, BNB Chain, Arbitrum 등의 대형 재단에 Incident Response Advisor로 합류했다. Wired 등 주요 외신은 그를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독립 크립토 탐정"으로 평가한다.
사태의 발단은 4월 18일(2026년)이다. ZachXBT는 X(구 트위터)를 통해 $RAVE 토큰에 대한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핵심 주장은 다음과 같다.
$RAVE는 2025년 12월 Binance Alpha에서 총 발행량 10억 개로 출시됐다. 그런데 RaveDAO 디플로이어와 연결된 지갑들이 전체 공급량의 90~95%를 장악하고 있으며, 유통 중인 물량은 전체의 24% 수준에 불과하다.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이 지갑들은 가격 급등 약 10시간 전 Bitget으로 약 1,855만 개(약 1,900만 달러 상당)의 $RAVE를 이전했고, 랠리가 진행되는 동안 2,978만 개를 추가로 인출했다.
결과적으로 $RAVE는 $0.25에서 고점 $28까지 일주일 만에 수천 퍼센트 폭등했다가, ZachXBT의 폭로 이후 $1 이하로 붕괴해 고점 대비 95% 이상 폭락했다. 24시간 내 발생한 선물 청산 규모만 약 3,060만 달러에 달했다.
ZachXBT는 "소매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입혔다"며 Binance의 He Yi와 Bitget CEO Gracy Chen에게 내부 조사 착수 및 책임자 퇴출을 촉구했고, 제보자 보상(바운티)을 최초 1만 달러에서 이후 2만 5,000달러로 올렸다. Bitget CEO Gracy Chen은 즉각 "조사를 시작했다"고 응답했으며, Binance도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RAVE 논란이 채 가라앉기도 전인 4월 20일, ZachXBT는 다음 타깃으로 MemeCore($M)를 지목했다.
그는 X에서 "상위 20위 토큰으로서 $6B 시가총액을 뒷받침할 데이터 포인트 하나라도 제시하라. 그리고 왜 인사이더가 공급량의 90%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지 설명하라"고 직접 물었다. 블록체인 데이터 시각화 플랫폼 Bubblemaps의 분석에서도 M 토큰 보유가 소수 지갑에 집중된 양상이 확인됐다. 다만 현재까지 ZachXBT가 인사이더의 90% 이상 보유를 입증하는 확정적인 온체인 데이터를 공개 게시하지는 않은 상태다.
Kraken 관련 의혹도 제기됐다. ZachXBT는 Kraken이 2025년 7월 3일 $M을 스팟 상장하는 과정에서 상장 직후 Kraken에서 새로 생성된 18개 주소로 약 790만 달러 규모의 의심스러운 출금이 이뤄졌고, MemeCore 팀 멤버 것으로 추정되는 지갑이 TGE(토큰 생성 이벤트) 직후 수백만 개의 $M을 Kraken 입금 주소로 전송한 흔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MemeCore의 최대 성과로 거론되는 앱 내 거래량이 고작 약 6,600만 달러에 불과한데, 시가총액이 수십 억 달러 규모라는 괴리도 지적했다.
ZachXBT는 "중국·한국 KOL 그립터(grifter)들이 최근 내 포스트에 화가 난 이유가 궁금했다"고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참고로 MemeCore의 시가총액은 4월 21일 기준 CoinMarketCap에서 약 43억 달러(21위), CoinGecko에서 약 60억 달러(20위)로 트래커마다 상이하게 집계된다.
ZachXBT의 저격에 MemeCore 커뮤니티와 한국·중국권 KOL들은 즉각 반격에 나섰다.

MemeCore 팀은 'ZachXBT의 포스트를 인용하며 오프라인 행사 사진·영상을 공유하면 총 10만 달러 상당의 $M을 에어드랍한다'는 'Fifty Shades of $M' 이벤트를 급히 런칭했다. 한국 KOL들은 지난해 KBW(Korea Blockchain Week) 당시 롯데월드를 전체 대관한 'HALLO MEME' 행사, Memekathon 해커톤, 홍콩 컨센서스 VVIP 디너 등 실제 오프라인 활동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대응했다.
일부 한국 커뮤니티 유저는 "MemeCore를 건드리면 한국과 중국을 적으로 돌리는 것과 같다", "한국에 처음 MemeCore를 소개한 사람으로서 건드리지 말라"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MemeCore 측은 ZachXBT의 문제 제기를 오히려 커뮤니티 결속과 마케팅 기회로 활용하는 모양새다.
$RAVE는 ZachXBT의 폭로 이후 사실상 붕괴했다. $M은 현재까지 큰 폭락 없이 버티고 있지만, 인사이더 공급 집중과 낮은 실질 유통량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ZachXBT는 $RAVE와 $M 외에도 SIREN, MYX, COAI, PIPPIN, RIVER 등 여러 토큰에서 유사한 의심 패턴이 발견된다고 언급하며 추가 조사를 예고했다. 그는 "대형 거래소들이 초기부터 이런 레드플래그를 무시하고 상장한다"며 CEX들의 실사(due diligence) 문제도 정면으로 지적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개인의 FUD를 넘어, 밈코인 2.0 시대의 구조적 신뢰 문제를 다시금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동시에 한국·중국 커뮤니티의 강한 결속력과 오프라인 이벤트 동원력이 얼마나 큰 방어막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ZachXBT의 다음 타깃은 누구일지, 그리고 MemeCore는 제기된 의혹들에 납득할 만한 답을 내놓을 수 있을지. 크립토 시장이 여전히 한 탐정의 포스트 하나에 크게 흔들리는 고위험·고변동성 게임임을 다시 한번 확인한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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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_Storm
·이런 걸 보면 코인 진짜 조심해야겠다.
sam5
·인정
jake3
·흠, 진짜로 의심스러운 냄새가 나는구만.
ice_vale
·와 미쳤다, 증거 나오면 진짜 대박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