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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가 10월 29일(현지시간) 저녁 해커에게 약 63억 달러(약 8조 4,798억 원)를 탈취당했다고 밝혔다. 암호화폐 업계 역대 최대 해킹이다. 역사상 가장 큰 절도 사건일 수도 있다.
11월 2일(현지시간) 투자전문매체 더모틀리풀에 따르면, 해킹 발표 후 24시간 만에 비트코인(BTC)은 5.6%, 바이낸스 계열 BNB 체인의 기본 코인 BNB는 6.2% 하락했다. 더모틀리풀은 가격 낙폭이 아직 끝나지 않았을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직접 손실은 이미 메워진 것으로 보인다. 바이낸스는 이번 사고 이전에 약 10억 달러(약 1조 3,460억 원) 규모의 비상 기금을 쌓아뒀다. 경영진은 피해 고객의 잔액을 복원하기 위해 탈취액 이상의 자체 자본도 따로 확보했다고 밝혀, 피해 이용자는 모두 보상받을 가능성이 크다.
거래소 해킹은 암호화폐 역사만큼이나 오래됐고 흔한 일이다. 2011년 마운트곡스(Mt. Gox)에서는 약 2만 5,000BTC가 털렸고, 당시 최대 규모였다. 해킹·취약점 공격·사기 피해액은 2025년 33억 달러(약 4조 4,418억 원) 이상이었다. 2026년에는 이번 바이낸스 사건을 포함해 지금까지 87억 달러(약 11조 7,102억 원) 이상이다.
고도화된 인공지능(AI)이 사이버 침투와 방어를 모두 효율화하면서 업계의 대응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USDT 발행사 테더(Tether)는 바이낸스 해킹이 감지된 지 1시간 안에 USDT 15억 달러(약 2조 190억 원) 이상을 동결했다. 발행사가 특정 주소의 코인을 묶어 쓰지 못하게 하는 조치다. USD코인(USDC) 발행사 서클 인터넷 그룹(Circle Internet Group)도 같은 시간대에 이번 탈취와 연관된 USDC 8억 달러(약 1조 768억 원)를 동결했다. 해커는 이 스테이블코인에 해당하는 자금을 빼돌려 세탁하거나 보유할 수 없게 됐다.
주요 블록체인은 해킹 중에도, 이후에도 정상 작동했다. 공격자는 2025년 이더리움(ETH) 업그레이드에서 도입된 기능을 이용해 바이낸스 일부 지갑을 비웠다. 다만 이는 바이낸스 자체 시스템을 먼저 뚫었기에 가능한 수법이었다. 블록체인 자체가 뚫린 것은 아니다.
더모틀리풀은 암호화폐 시장이 AI가 키우는 동시에 누그러뜨리기도 하는 글로벌 사이버보안 위기의 최전선에 있다고 진단했다. 더 심각한 침해가 불가피하고 임박했다는 전망이다. 업계는 블록체인, 지갑 앱, 탈중앙화금융(DeFi) 프로젝트, 중앙화 거래소의 보안 투자를 서두를 가능성이 크다. 이더리움과 비트코인 같은 대형 체인은 이미 높은 보안 기준을 맞추려 노력해 왔고, 이들의 보강 작업이 중소 프로젝트의 모범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더모틀리풀은 보안 수준이 가장 높은 보관 방식으로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꼽았다. 자금력이 탄탄한 운용사가 코인 보관과 보안을 대신 맡기 때문이다. 시장 최대 현물 비트코인 ETF인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Shares Bitcoin Trust)는 수탁사 코인베이스 글로벌(Coinbase Global)에 보관을 맡긴다. 코인베이스는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은 콜드스토리지(오프라인 금고)에 키를 보관한다. 수탁사 자체 자산과도 분리된 계정이다.
코인을 직접 보유한다면 보관 방식을 공개하는 미국 규제권의 대형 거래소가 대안이다. 코인베이스는 고객 수탁 자산 가운데 온라인 상태의 핫월렛(인터넷에 연결된 지갑) 비중을 2% 이하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다만 정부 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거래소 보관도 위험이 없지 않다.
기술에 밝지 않은 개인이 직접 보관하는 방식은 현재 가장 위험하다. 일반 지갑 앱이 해킹될 가능성이 높고, 보관 방식에 따라 투자자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더모틀리풀은 과거 대형 해킹 이후와 마찬가지로 암호화폐 시장이 시간이 지나며 이번 하락에서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장 빨리 회복하고 가장 크게 성장하는 쪽은 사이버보안에 가장 진지하게 임하는 프로젝트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해킹 위험이 낮은 프로젝트로 투자자 신뢰가 몰리기 쉽다는 논리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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