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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차 유엔총회가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막한 가운데, AI가 차세대 국제질서를 좌우할 핵심 의제로 떠올랐다. 각국 정상이 내놓은 입장은 크게 세 갈래로 갈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국제적 규제가 AI 발전을 억누르는 데 반대하며 미국의 기술 주도권을 지키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미국은 AI를 통제하기 위한 어떠한 시도도 전면적으로 거부한다"며 "산업혁명보다 더 큰 것이 될 기술의 성장을 억누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AI가 위험을 일으킬 경우 기존 사법 체계로 대응하면 된다는 입장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AI가 인류에 실존적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경고에 대해서도 거듭 '과장됐다'는 입장을 유지해왔으며, 이날은 앞으로 미 정부 문서에서 AI 대신 '슈퍼지능(super intelligence)'이라는 용어를 쓰겠다고도 선언했다.
▲ 사진:ai 생성 이미지
미국과 AI 패권을 두고 경쟁하는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은 이번 총회에 불참했고, 한정 국가부주석이 대신 참석했다. 반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 두 강대국에 대한 기술적 종속을 피하기 위해 다른 국가들이 컴퓨팅 자원과 투자 역량을 결집해 개방형 AI 모델을 공동 개발하자는 '제3의 길'을 제안했다. 그는 "누구도 강대국의 속국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오픈소스 프런티어 모델 구축을 위해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다. AFP통신은 그가 말한 '강대국'이 미국과 중국을 가리킨다고 풀이했다.
올해 말 임기를 마치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AI 패권 경쟁을 냉전 시대 핵무기 위험에 빗대며 국제 안전장치 마련을 촉구했다. 그는 "냉전 시기 경쟁국들은 공동의 실존적 위험을 관리할 필요성을 인식했다"며 "오늘날에는 AI가 똑같은 목적의식과 긴박감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과 중국 등 AI 선도국을 향해 "가장 강력한 AI 역량을 가진 정부가 인류에 대해 가장 큰 책임을 진다"며 대화와 투명성, 신뢰를 위한 채널 구축을 제안했다.
그는 독립적 감독 체계를 갖춘 '다자 AI 위험관리 프레임워크' 구축도 제안하며, "생사를 결정하는 일을 기계에 넘겨서는 안 된다"고 AI 스스로 표적을 선정·공격하는 이른바 '킬러 로봇'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미국의 '규제 거부', 프랑스가 대표하는 '제3의 길', 유엔의 '국제 공조'까지, 이번 총회는 AI를 둘러싼 각국의 셈법이 이제 기술 경쟁을 넘어 외교 무대의 정식 의제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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