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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래리티법 부결됐는데 코인은 왜 폭등했나…SEC·기관 자금이 바꾼 시장/AI 생성 이미지
이란 전쟁과 100달러를 웃도는 국제유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미국 암호화폐 시장구조 법안인 클래리티법 부결까지 겹쳤지만 암호화폐 시장은 오히려 급반등했다. 비트코인(BTC)은 80,000달러를 되찾았고 이더리움(ETH)과 엑스알피(XRP, 리플), 솔라나(SOL) 등 주요 알트코인도 일제히 뛰었다. 시장을 짓눌렀던 악재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기관 자금이 돌아온 가운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혁신 면제(Innovation Exemption)’가 새로운 규제 기대를 불러일으키면서 악재보다 호재에 반응하는 장세가 펼쳐진 것이다.
이번 반등이 더 눈에 띄는 이유는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정반대였기 때문이다. 연준은 9월 1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3.75~4.00%로 올렸고,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상원에서는 클래리티법의 절차표결이 49대 50으로 무산되면서 법안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여기에 이란 전쟁에 따른 원유 공급 불안까지 겹치며 위험자산을 압박했다. 국제유가는 최근 사흘 연속 하락했지만 9월 18일 브렌트유가 배럴당 103.17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101.30달러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100달러를 웃돌고 있다.
악재보다 강했던 ‘SEC 한 방’…토큰화 주식이 판을 바꿨다
분위기를 돌려놓은 핵심 재료는 SEC의 규제 행보였다. SEC는 9월 17일 발표한 임시·조건부 혁신 면제를 통해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토큰화증권거래소(Tokenized Securities Venue·TSV)가 퍼블릭·퍼미션리스 분산원장에 배포된 스마트계약을 이용해 토큰화된 미국 상장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길을 열었다. 면제는 5년 뒤 만료되며 거래 종목과 규모 제한, 기존 주식과 동일한 권리 보장, 거래 투명성 등 여러 조건이 붙는다. 따라서 암호화폐 전반에 대한 포괄적 규제 완화라기보다는 제한된 토큰화 증권 거래를 허용한 조치에 가깝지만, 클래리티법 부결 직후 SEC가 온체인 자본시장에 실제 통로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폴 앳킨스 SEC 위원장 역시 클래리티법이 의회에서 진전되지 못한 상황을 직접 언급하면서 혁신 면제를 미국 자본시장의 온체인 전환을 위한 조치로 설명했다. 특히 스마트계약이 퍼블릭 블록체인에 배포된다는 구조는 이더리움과 같은 퍼블릭 블록체인이 전통 금융자산의 거래·결제 인프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기대를 키웠다. 다만 SEC는 이번 제도를 영구 규칙이 아닌 시장을 관찰하기 위한 임시 장치로 규정하고 추가 규칙 제정 필요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규제 기대가 살아났지만 제도적 불확실성이 완전히 제거된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기관도 돌아왔다…비트코인 ETF, 이틀 유출 뒤 순유입 전환
규제 호재만으로 이번 급등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기관 자금이 실제로 돌아왔다는 신호가 동시에 나왔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는 9월 17일 1억5,945만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고, 블랙록의 IBIT에는 하루 동안 1억8,366만달러가 들어왔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앞선 자금 유출 흐름에서 순유입으로 돌아선 시점과 SEC의 혁신 면제 발표가 맞물리면서 시장은 금리 인상과 클래리티법 부결보다 기관 수요와 규제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비트코인은 9월 18일 80,000달러를 돌파했고 이후 81,000달러 선까지 올라섰으며, 솔라나는 약 11.7%, 이더리움은 7.6%, XRP는 8.0% 상승하는 등 위험선호가 알트코인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문제는 ‘지속성’…유가·금리·ETF가 다시 시험대
이번 랠리가 추세적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결국 ‘악재를 무시할 수 있는 매수세가 얼마나 오래 지속되느냐’에 달려 있다. 우선 비트코인 현물 ETF 순유입이 하루짜리 반전에 그치지 않는지가 중요하다. 동시에 국제유가가 최근 하락세를 이어가더라도 100달러를 웃도는 고유가가 지속되면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시 자극할 수 있고, 연준 역시 이번 인상으로 긴축이 끝났다고 선언하지 않았다. 클래리티법도 통과된 것이 아니라 의회 문턱을 넘지 못한 상태다. 반면 SEC의 혁신 면제는 법안 부결과 별개로 규제기관 차원의 온체인 시장 확대가 진행될 수 있다는 새로운 변수를 만들었다. 결국 현재의 코인 랠리는 지정학·금리·입법이라는 세 가지 부담과 기관 자금·토큰화라는 두 가지 상승 동력이 맞서는 구도다. 비트코인이 80,000달러를 지키면서 ETF 자금 유입이 이어진다면 이번 반등은 알트코인으로 더 확산될 여지가 있지만, 유가와 금리가 다시 뛰거나 기관 자금이 재차 이탈한다면 급등분을 되돌리는 변동성 확대도 경계해야 한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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